보잉의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 2029년 이후까지 연기 가능성 높아
최근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보잉(Boeing)의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개발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훨씬 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2024년 12월로 계획되었던 첫 항공기 인도가 최소한 2027년~2028년으로 미뤄졌으며, 추가적인 문제로 인해 2029년 혹은 그 이후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젝트 지연의 원인은 공급망 문제, 예산 통제, 그리고 항공기의 새로운 요구 사항 등이다.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의 배경과 진행 상황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VC-25B이며, 기존의 VC-25A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이다. 이 항공기는 보잉 747-8을 기반으로 개조되며, 최첨단 통신 시스템과 보안 장비,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선거 당시 보잉과의 협상을 통해 총 비용을 40억 달러로 제한할 것을 주장했고, 2018년 이와 같은 조건이 계약으로 체결되었다. 그러나 비용 절감 정책이 오히려 프로젝트 지연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급망 문제와 항공기 설계 변경이 지연의 주요 원인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프로젝트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품 공급망 문제를 지목했다. 보잉은 많은 부품을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팬데믹과 국제 정세로 인해 일부 제조업체들이 폐업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 조달이 늦어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보안 환경의 변화와 현대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 설계가 일부 변경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지연 요인이다. 예를 들어, 최신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해킹 방어 장치 등이 추가되면서 설계 및 테스트 과정이 더 복잡해졌다.
보잉, 공급망 개선과 일정 앞당기기 위한 노력 중
보잉의 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는 “대통령이 신규 에어포스 원을 조기에 받고 싶어한다”면서, 이에 맞춰 최대한 일정을 앞당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론 머스크(Elon Musk)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 일정을 단축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젝트에 다시 개입하면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최근 플로리다 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747-8 항공기를 둘러보며 새로운 에어포스 원의 내부 설계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2029년 이후까지 지연될 가능성 경고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첫 인도가 2029년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Breaking Defense 매체는 지난해 12월 보잉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일정대로라면 2030년 이후에야 모든 항공기가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가 지연은 보잉에게 막대한 추가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보잉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은 2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와 보잉의 관계 변화 가능성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보잉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의 일정 지연 사태로 인해 새로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동안 보잉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며 비용 절감을 이끌어냈지만,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보잉의 계약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를 정치적 이슈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그는 이미 2016년 선거에서 보잉과 협상한 내용을 주요 업적으로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바 있다.
보잉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보잉은 이번 프로젝트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를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747-8 항공기 기반의 VC-25B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군용 항공기 및 VIP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정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면, 보잉의 신뢰도는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으며 미국 정부와의 추가 계약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 보잉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연기되면서 보잉에게는 심각한 재정적 부담과 신뢰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와 설계 변경 등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어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잉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어떤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마무리를 맞이한다면, 보잉은 새로운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차세대 군용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보잉의 신뢰도와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의 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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