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의 전자담배 단속,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자담배 업체들이 사업 모델을 변경하거나 해외 법인으로 운영을 이전하는 등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과 규제 당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FDA의 강력한 단속과 주요 내용

FDA는 2020년 이후 2,6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니코틴 제품의 승인 신청을 거부하며 강력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과일, 사탕 맛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전자담배 제품은 규제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따라 중국, 미국,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자담배 제조·유통 업체들이 단속 대상이 됐으며, 미국 내에서 무허가 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가 확대되는 중이다.

전자담배 기업들의 대응: 해외 이전 및 브랜드 변경

FDA의 단속 이후, 전자담배 기업들은 여러 가지 회피 전략을 통해 시장에 남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전자담배 대기업 ‘Heaven Gifts’는 자사의 브랜드 ‘Lost Mary’의 미국 내 운영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의 ‘Wonder Ladies Limited’로 이전했다.

이는 FDA의 수입 금지 조치 이후에도 Lost Mary 브랜드가 미국에서 계속 판매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당 브랜드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텍사스 소재 전자담배 업체 ‘Ludicrous Distro’는 자사 브랜드 Esco Bars의 직접 판매를 중단하고 대신 다양한 무허가 전자담배 제품의 유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해외 이전이 규제의 빈틈을 노린 전략인가?

Heaven Gifts의 대변인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며, FDA 규제를 우회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Reuters의 조사에 따르면, Heaven Gifts와 관련된 여러 법인이 BVI 및 홍콩을 통해 제품을 재유통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미국 특허청(USPTO)의 자료에서는 해당 기업이 여전히 Lost Mary 브랜드의 미국 내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 패키징에도 BVI 법인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외 법인 이전이 단순한 운영 변경이 아니라, FDA의 법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자담배 산업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혼란

FDA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형 담배 기업의 일부 제품은 허가를 받고 활동하고 있는 반면, 다른 전자담배 브랜드들은 규제를 피해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특히, Ludicrous Distro의 경우 FDA로부터 금지 제품 목록에 포함된 뒤, 자체 브랜드 제품을 포기하는 대신 다양한 제3자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불법이고, 어떤 제품이 합법인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다.

FDA의 지속적인 단속과 향후 전망

FDA는 현재까지 34개의 담배 및 멘톨 맛 전자담배 제품만을 승인했으며, 새로운 제품이 승인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계속해서 해외 법인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과 전자담배 업계 간의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FDA의 추가적인 정책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무리: 규제의 딜레마와 향후 전개

현재 전자담배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기업들이 법적인 규제 속에서도 다양한 회피 전략을 추진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당국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반대로 기업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하고 있다.

전자담배와 같은 신흥 산업은 규제와 기업 활동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소비자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번 사건을 통해 규제 기관과 기업 간의 공존 방식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